처음 청소년놀이마당 공간을 만들어보자라는 말이 나왔을때는 추운 겨울이었습니다. 원도심지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이 많이 부족했던 지역에서 과연 자리잡을 수 있을까라는 진지한 고민도 없이 그래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. 아이들의 기분좋은 웃음소리와 소음이 멈추지 않았던 적도 있었습니다. 음악을 하는 이 공간에 찾아와 악기도 배우고, 친구도 사귀며, 연습하기 싫은 날 땡땡이도 치며 웃고 떠들었던 그때의 기억도 선명합니다. 수많은 배움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. 이 공간을 찾는 아이들에게 악기와 단체활동과 리더십을 가르쳐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오히려 아이들에게서 배웠던 작지만 순수했던 그 마음의 순간들도 선명합니다. 어느덧 십년, 이 공간의 시작을 만들었던 이십대의 청년들은 사십대가 되었고, 똘망똘망한 눈빛을 빛내던 아이들은 이십대가 되어 후배들과 공간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.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저희 공간도 잠시 멈추었던 것은 맞지만, 더 멀리 날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.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제가 자신있게 드릴 수 있는 말로 마무리 하겠습니다. 청소년놀이마당은 이제 음악교실을 넘어서 복합문화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며, 더 발전하고 더 눈부실 이공간과 우리들의 이십년, 삼십년 후의 미래를 함께 기대해주세요. 청소년놀이마당 대표 심 꽃 네 |